텐구가 되고 싶었던 야마부시 286 :숯장이 할아버지:04/06/29 11:05 ID:Srjo2iny 숯장이 할아버지가 해 주신 옛날 이야기. 내가 숯을 굽는 가마에서 계곡을 몇 개 넘으면 나오는 산은, 영험하기로 유명한 명산(御山) 이었다.
언제 가든 야마부시(山伏: 수험도를 믿어 자연 속에서 수련하는 수도승들)들이 늘 수행하고 있고 그랬지. 그 중에서도 근 10년 동안 마을에 내려가지도 않고 수행만 하는 놈이 하나 있었는데, 그 놈이 참 재미있는 녀석이었단다.
얘길 듣자 하니, 텐구(天狗) 같은 신통력을 몸에 익히는 수행을 하고 있다나. 몸이 무섭도록 가벼워서, 원숭이처럼 나무를 타고 오르거나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듯한 급경사를 뛰어다니곤 했었다.
그 녀석이 말하기를, "어린 시절 텐구를 보고 난 뒤로 무슨 수를 써서라도 텐구가 되고 싶었다."라고 하더구나.
나랑 마지막으로 만났을 땐 절벽 위에 서서는, 뭐라 대갈일성을 지르더니 낭떠러지에서 휙 뛰어내려 버리지 뭐냐. 난 허둥지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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