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이 있었던 게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니까, 이제는 꽤 옛날 일이 되네. 당시 우리 동네에선 초등학교끼리의 합병이 있어서, 우리 동네 초등학교를 증축한 다음 다른 학교 다니던 녀석들이 옮겨온 적이 한 번 있었어.
그걸로 새 친구가 몇 명 늘어서 걔네 집에도 놀러 가고 그랬었는데, 다른 학교 출신 친구들이 사는 지구는 같은 동네여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라 처음 가는 입장에선 꽤 신선한 경험이었던 게 기억나네. 그러다 아마도 5월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 일요일 오후에 걔네 지구로 놀러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이었어.
하늘에서 갑자기 소낙비가 막 쏟아지더라고. 그 당시는 6시까지 집에 안 오면 혼났었으니까, 시간은 아마도 5시쯤이었던 것 같아.
빗줄기가 두두두두 하고 때려붓는 듯한 소리가 울릴 정도로 굵고 세서, '이거 어디서 비 피할 곳이 없나.' 했지만 그 당시는 아직 변변한 편의점도 없던 시절이었어.
그런데 그렇게 걷다 보니, 눈앞에 '장막 방(幕屋)'이 딱 보이더라고.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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