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도 더 전에, 나가노에 있는 온천을 목적지로 오토바이 여행을 나선 적이 있었다. 가다가 발견한 공터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 자려고 누웠는데, 막 잠에 들자마자 갑자기 누가 날 두드려 일어나게 됐다.
혹시 이 공터 땅 주인인가 싶어서 나는 조마조마했다. 그런데 웬걸, 그 사람은 "다른 현 번호인 오토바이에 누가 봐도 잠깐 지나는 여행객이 친 듯한 텐트가, 이런 데서 너무 오래 그대로 있어 걱정하는 마음에 보러 왔다."
라는 것이었다. '엥?
방금 잠에 들었는데?'싶었는데, 시간을 보니 이게 무슨 일인지 내가 누웠을 때부터 하루 반나절이나 지나 있었다.
난 베개가 바뀌면 잠을 잘 못 자는 체질이라 캠핑 중에는 상당히 일찍 일어나는 편이고, 아무리 피곤해도 하루 반나절을 내리 자다니, 그럴 리가 절대 없는데…. 말을 좀 들어 보니, 아무래도 여기 바로 옆의 폐허가 상당히 흉한 곳이라는 모양이었다.
그 할아버지가 깨워주지 않았다면, 나는 아직도 텐트 속에서 잠들어 있었을지도. 원문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