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공방 나루 / 『주체의 해석학』 푸코 저 / 2020 초월성과 내재성 5세기 말부터 17세기까지 이어진 기독교의 주요 분쟁을 단순히 신학과 과학의 대립으로 보는 것은 근대의 본질을 오도하는 오류일 수 있다. 푸코는 이 시기를 신학과 과학의 구도가 아니라, 신학과 영성의 분리가 만들어낸 전환점으로 해석한다.
신학은 과학과 같은 흐름을 공유하며, 초월성을 기반으로 세계를 설명하는 체계였다. 반면, 영성은 내재성 속에서 인간과 세계를 성찰하며, 주체를 형성하는 과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이 둘의 분리에서 탄생한 근대적 사유는 단순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아니다. 근대는 영성을 배제한 세계로 이동하면서 인간을 새로운 주체로 형성했다.
이 전환은 단지 철학적 사변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의 일상적 삶과 가치 체계 전반을 재구성했다. 근대 이전의 사유 체계는 초월성과 내재성이라는 두 축으로 구성되었다.
초월성은 세계를 설명하기 위해 세상 밖의 힘을 끌어오는 방식이다. 신학적 세계관은 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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