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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된 나는 없다 - 과학과 불교(4)

 고정된 나는 없다 - 과학과 불교(4)

글고방나루 / 싸이언스 토크 /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 2024 불확정성의 세계 불교와 양자역학이라니, 얼핏 보기엔 너무 멀어 보인다. 한쪽은 수행과 깨달음을 통한 존재 탐구의 길이고, 다른 한쪽은 수식과 실험을 통해 물질 세계를 파헤치는 과학의 최전선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가 만나면 세계를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진다. 나가르주나의 중론과 현대 물리학의 최전선이 교차하는 지점, 바로 거기에서 우리는 실체란 무엇인지, 존재란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는지를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사유할 수 있다.

이보다 더 황홀한 순간이 있을까? 고정된 실체란 없으며, 존재는 관계 속에서 변하며 흐른다.

이는 불교가 오래전부터 말해온 연기법이자, 양자역학이 새롭게 발견한 불확정성의 법칙이다. 중론은 대승 불교의 가장 깊은 심연이다.

'공(空)'이란 개념은 허무가 아니라, 실체에 대한 우리의 집착을 깨뜨리는 가장 강력한 사유의 도구다. 불교의 모든 가르침은 이 '공'을 향해 나아가는데, 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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