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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보다 인간을 먼저 - 성리학 개론(3)

 귀신보다 인간을 먼저 - 성리학 개론(3)

도올 김용옥의 성리학 대담 리라이팅 오만함을 경계 감기가 한 달째 떠나질 않는다. 그런데 논어에 감기 치료법이 나와 있느냐고?

다 나온다. 감기뿐이랴, 무좀도 나온다.

논어는 인간 삶의 온갖 군상을 담아놓은 책이니까. 어디 감기뿐이랴.

배신, 시기, 질투, 부모와 자식의 갈등, 권력 투쟁까지 다 나온다. 논어를 제대로 읽으면 한의원도, 심리상담도 필요 없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아는 ‘인의예지’라는 말, 논어에는 없다. 깜짝 놀랄 일인가?

아니다. 그건 맹자의 발상이다.

공자는 세상을 조합하여 개념을 만들어낸 철학자가 아니다. 살아가면서 하나하나 이야기했던 실전형 지혜가 논어다.

그는 개념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깨달음, 체험을 기록했다. 그러니 논어는 개념서가 아니다.

이론의 책이 아니다. 그것은 공자가 제자들과 길을 걷다가, 밥을 먹다가, 혹은 술 한잔 기울이다가 툭툭 던진 말들이 모여 하나의 책이 된 것이다.

삶의 풍경 속에서 길어 올린 생생한 이야기 모음집이다. 그러니 논어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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