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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은 때로 우스꽝스러운 순간에서 시작된다 - 청년붓다의 길(8)

 깨달음은 때로 우스꽝스러운 순간에서 시작된다 - 청년붓다의 길(8)

『청년붓다』 리라이팅 고미숙 저 시타르타의 출가, 그 뜨거운 혁명의 현장 출가—이 말 한마디에 우리는 종종 세속의 먼지를 털어내는 성스러운 장면을 떠올린다. 그런데 잠깐, 왜 한 번도 이런 생각은 안 했을까?

출가가 단순한 '집 나가기'가 아니라, 불타는 존재론적 질문의 폭발이라는 사실 말이다. 그것도 아주 뜨겁고 격렬한.

시타르타 왕자가 성문을 나서던 그 순간을 상상해보자. 그는 단지 왕궁 생활이 지루해서 나간 게 아니다.

그의 발걸음 하나하나에는 '이건 아니다'라는 몸의 외침이 담겨 있었다. 세상 모든 것을 가진 왕자가, 왜 하필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맨발로 길을 나섰을까?

"어제 치킨집에서 노인을 봤어. 그런데 갑자기 마음이 울컥했어."

"아, 그냥 지나갔겠지?" "응, 다른 생각하다 금방 잊었어."

우리의 일상 대화는 대략 이런 식이다. 죽음과 늙음과 병듦이라는 생의 가장 날것의 현실을 마주하고도, 우리는 손쉽게 '건너뛰기' 버튼을 누른다.

아니, 솔직히 그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