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당의 기원과 비밀외교』 김종학 리라이팅 낡은 세계와 새로운 세계 1879년 가을, 한 승려가 일본으로 몰래 건너갔다. 이동인이라는 이름의 이 승려는 김옥균과 박영효의 밀명을 받고 배에 올랐다.
조선 조정의 공식 명령도 아니었고, 국왕의 밀지를 받은 것도 아니었다. 그저 두 젊은 양반의 사적인 부탁으로, 나라의 앞날을 논하기 위해 바다를 건넜다.
이 기이한 여정이 시작될 무렵, 조선은 이미 오래된 질서가 무너지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서양의 군함들이 해안에 나타났고, 일본은 메이지유신 이후 전혀 다른 나라가 되어 있었다.
청나라는 여전히 종주국을 자처했지만 그 위세는 예전만 못했다. 낡은 세계와 새로운 세계 사이 어디쯤에서, 몇몇 사람들은 과격한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외국의 힘을 빌려서라도 이 나라를 뒤집어엎을 수 있지 않을까. 독으로 독을 제압한다는, 이독제독의 논리가 그렇게 태동했다.1 개화당을 이해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아마도 그 이름 자체일 것이다.
개화라는 단어가 ...
원문 링크 : 독으로 독을 제압한다는 말 - 개화당과 비밀외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