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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안의 나- 감정의 격동 13

 타자 안의 나- 감정의 격동 13

보는 것과 보지 않는 것 히스클리프가 처음 폭풍의 언덕에 들어왔을 때, 그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름도 없고 출신도 없는 리버풀의 집시 아이로, 언쇼 씨가 불쌍해서 데려왔다.

어쩌면 반려동물을 줍듯이. 그런데 그 아이가 캐서린을 만났고, 캐서린은 알아보았다.

그가 자신의 일부라는 것을. 머리가 아니라 손을 얹어야 느끼는 쪽이 알았다.

그런데 그 만남은 세 사람에게 저마다 다르게 작동했다. 록우드는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이야기를 유모 넬리에게 전해 들으면서 감동한다.

그러나 그 이야기가 자기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것을 끝내 인정하지 않는다. 히스클리프를 볼 수 있을 만큼만 보고, 자기 안의 히스클리프는 보지 않는다.

예의 바르고 사교적이어서 상대가 치고 들어오기 전에 먼저 거리를 만들고, 상처 입지 않는다. 그래서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캐서린은 히스클리프가 자신의 일부임을 안다. 꿈에서도 그랬다.

천국에 갔는데 행복하지 않아서, 천사들이 화가 나 그녀를 폭풍의 언덕 벌판에 내던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