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몸은 그대의 철학보다 더 많은 지혜를 품고 있다." 차라투스트라의 이 말을 처음 읽었을 때, 나는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이란 전쟁, 환율, 아이의 성적표. 뉴스를 닫아도 숫자들이 머릿속을 돌아다니는 그런 날이었다.
찌푸리면 나아지는가. 아니다.
걱정이 줄어드는가. 그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미간은 오늘도 모인다. 니체라면 여기서 물었을 것이다.
지금 누가 당신을 운영하고 있느냐고. 하이젠베르크는 보이지 않는 것을 가정하는 대신, 드러나는 반응만을 신뢰했다.
원자 내부를 억측하지 않고, 빛에 반응할 때 나타나는 스펙트럼 선만으로 역학을 세웠다. 걱정은 그 반대다.
아직 오지 않은 것의 내부를 계산하고, 보이지 않는 궤도를 그린다. 정밀해 보이지만, 실재하지 않는 것을 대상으로 삼는다.
그러는 사이 몸은 다른 방식으로 답하고 있다. 책을 펼치면 즐거워진다.
이유를 따지기 전에 먼저 그렇게 된다. 커피 향에 어깨가 내려가고, 좋은 문장에 눈이 느려진다.
이것이 몸의 스펙트럼이다...
원문 링크 : 몸은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