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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악한가, 아니면 인간적인가

 욕망은 악한가, 아니면 인간적인가

1. 우리가 배운 것과 우리가 모르는 것 어릴 때 우리는 두 이름을 나란히 배웠다.

맹자는 성선설, 순자는 성악설. 교과서는 그렇게 단정했고, 시험에 나왔고, 우리는 외웠다.

쉽게 외워진다는 것은 이미 많이 잘려나간 뒤라는 신호다. 잘라내고 남긴 것은 기억하기 좋은 것이지, 반드시 중요한 것이 아닐 수 있다.

두 이름과 두 단어만 남긴 그 교과서의 서술이 정확히 그런 경우다. 기원전 4세기에서 3세기, 전국시대의 사상가들이 인간 본성을 두고 벌인 논쟁의 지형은 우리가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어지럽고 풍성했다.

맹자와 정면으로 맞선 고자(告子)는 이렇게 말했다. 본성에는 선도 불선도 없다.

흰 천에 어떤 물을 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또 어떤 이들은 군주가 누구냐에 따라, 요순(堯舜)의 시대에 태어났느냐 걸주(桀紂)의 시대에 태어났느냐에 따라 사람의 본성이 달라진다고 했고, 충분히 높은 자리의 사람은 본성이 선하고 충분히 낮은 자리의 사람은 본성이 악하다는 시각도 그 시대에 버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