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박]『무한화서』시를 왜 쓰세요? 위로 받지 않기 위해!
리뷰 https://youtu.be/CAmBplx7e6U?si=s1AIBZRbc1eN8nJu 1.
말을 끌고 가지 말 것 글이 막힌 날이면 나는 이상한 짓을 한다. 이미 쓴 문장들을 소리 내어 읽는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혼자, 내가 쓴 문장을 내가 낭독한다. 처음에는 그게 무슨 소용인지 몰랐다.
막혀 있는데 이미 쓴 것을 다시 읽는다고 뭐가 달라지겠나 싶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문장들을 두세 번 읽다 보면, 다음 문장이 어디로 가야 할지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생각해낸 게 아니다. 문장이 이미 방향을 가지고 있었고 나는 그걸 그제야 듣는 것이다.
이성복은 『무한화서』에서 말한다. 시를 쓴다는 건 말이 통과하도록 길을 내어 주는 거예요.
말을 끌고 가려 하지 말고 내 안에서 지나가는 말의 흐름을 주시하세요. 이 문장을 읽으면서 나는 그 이상한 짓이 이상한 짓이 아니었다는 걸 알았다.
나는 말을 끌고 가려다 막힌 것이...
원문 링크 : 말이 통과하는 길 - 강감찬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