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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어된 환각 - 뉴런스쿨 S1 9

 제어된 환각 - 뉴런스쿨 S1 9

책을 읽다가 손을 멈춘 것은 278쪽이었다. 후회에 관한 대목이었는데, 아닐 세스는 거기서 뜻밖의 말을 하고 있었다.

다른 것을 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느낌, 그 느낌은 과거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다는 뜻이 아니라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오면 다르게 할 수 있는 자유도를 높여주는 것이라고. 나는 그 문장을 두 번 읽었다.

두 번 읽고 나서도 잘 모르겠어서 책을 덮었다가 다시 펼쳤다. 후회가 과거를 향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내가 왜 그랬지, 하고 거기 머무는 것이 사실은 다음번을 위한 몸의 준비라는 말이었다. 책을 옆에 놓고 한참 앉아 있다가, 이상하게 니체가 떠올랐다.

니체는 병이 깊었다. 만성 두통과 시력 저하로 대학 강단을 떠난 뒤, 그가 매일 한 일은 걷는 것이었다.

통증이 심해지면 속도를 늦추면서도 머리가 맑아질 때까지 발을 멈추지 않았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걷는 것이 생각이었다. 그 걷기로 점철된 10년 동안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나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