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을 기억하는 방식에 대하여 미국에 살던 모리스라는 유대인이 생애 처음으로 예루살렘 공항에 내렸을 때, 트랩 아래로 발을 딛자마자 땅에 입을 맞췄다고 한다, 일부러 한 것이 아니라 그 땅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했다, 뉴욕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자랐고 예루살렘이라는 도시를 발바닥으로 밟아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사람이, 공항 트랩 아래서 무릎을 꿇었다는 것이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한동안 그 장면에서 나오지 못했다, 무릎을 꿇게 만드는 땅이 있다는 것, 한 번도 살아본 적 없는 곳에서 몸이 먼저 그것을 안다는 것, 그리고 그 땅이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에게는 돌아갈 수 없는 곳이라는 것. 모리스는 예루살렘의 흙을 작은 단지에 담아 갖고 다닌다고도 했다, 불법인 줄 알면서도 갖고 있다고, 그 말을 들으면서 나는 다른 손들을 떠올렸다, 1948년 5월 어느 날, 집에서 나오면서 문 열쇠를 쥐고 나온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잠깐이면 될 줄 알았을 것이고 그러니 짐도 많이 싸지 않았을 것이...
원문 링크 : 단지 속의 흙 - 현대 중동의 이해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