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1987년 '망명 시인' 브로드스키가 냉전의 한복판에서 상을 받은 지 1년 만에, 노벨 문학상의 시선은 또 다른 거대한 문명권이자, 서구 세계에 가장 오랫동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던 **'아랍(Arab) 세계'**로 향했습니다. 수상자는 이집트 카이로가 낳은 위대한 소설가, **나기브 마푸즈(Naguib Mahfouz)**였습니다.
그의 수상은 노벨 문학상 87년 역사상, '아랍어(Arabic)'로 글을 쓴 작가에게 수여된 최초이자 현재까지도 유일한 영광이었습니다. 그의 수상은 '발자크'나 '디킨스'에 버금가는 한 위대한 '도시의 소설가'가, 20세기 아랍 세계의 격동하는 모든 삶과 갈등을 '카이로'라는 단 하나의 무대 위에 장엄하게 펼쳐 보였음을 전 세계가 인정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는 평생 자신의 도시를 떠나지 않고, 그 골목(하라) 안에서 '인류 보편의 서사'를 길어 올린 '카이로의 산증인'이었습니다. 노벨상 수상 이유: "아랍 서사 예술의 선구자" (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