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년 12월, 스톡홀름. 노벨상이 처음으로 수여되는 역사적인 그 밤, 생리의학 분야의 첫 번째 월계관은 독일의 군의관 출신 과학자에게 돌아갔습니다.
에밀 폰 베링 — 그는 당시 유럽 전역을 공포로 물들이던 디프테리아를 치료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한 인물이었습니다. 목구멍을 조여 어린아이들을 질식사에 이르게 하던 그 무서운 병 앞에, 그는 독소로 독소를 막는 역설적인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닙니다. 그 뒤에는 공로를 인정받지 못한 일본인 동료, 상업화를 둘러싼 논란, 그리고 가난한 교사의 아들이 군의학교에서 시작해 노벨상 최초 수상자가 되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이 담겨 있습니다. ️
어린이들을 죽이는 하얀 막 — 디프테리아가 지배하던 시대 19세기 말, 유럽의 어느 도시에서든 어린아이가 갑자기 숨을 헐떡이며 목을 잡고 쓰러지는 장면은 드물지 않았습니다. 디프테리아였습니다.
이 질병은 목구멍 안쪽에 두껍고 단단한 막을 형성하여 기도를 막아버립니다.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