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먹을까? 하고 냉장고를 열었는데, 보기 싫은 친구들이 보이더라고요 오래전에 넣어둔 음식에 파랗게, 새로운 생명체가.
무슨 생각에서인지 사 두고는 잊어먹은 거죠. 그러고는 본질 목적과는 다른 용도로 다른 생명체를 배양하는데 사용되었습니다.
그 대가는, 주변의 다른 음식들도 함께 버려야 하는 거고요. 사소한 일이지만, 기억해야 할 것을 기억하지 못한 대가는 반드시 치르게 되더라고요.
바빠서 넣어두고 잊은 거죠. 저는 그렇게, 새로운 생명을 또 키워냈습니다.
어떻게 잊히는가? 예전에 읽은 어느 심리학 책에서 사람이 완전히 ‘죽었다’고 말할 수 있는 세 가지 조건이 나온 적이 있어요.
생물학적으로 기능이 멈췄을 때, 사회적으로 존재하지 않을 때, 그리고 아무도 그를 기억하지 않을 때요. 마지막 문장이 가장, 마음에 크게 울림을 주더라고요.
우리는 결국, 사랑해 주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수많은 분인으로써 살아가는 게 아닐까 하는 철학적 생각을, 한 1초만 해봅니다. 오늘은 현충일입니다....
원문 링크 : 기억해야 하는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