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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날도 아닌, 특별한 날

 아무 날도 아닌, 특별한 날

2025년 6월 15일. 오늘은, 아무 날도 아닙니다.

기념일도 아니고 생일은 더더욱 아니고, 그냥 평범한 하루에요. 그런데 문득 숫자를 세봤습니다.

짝꿍과 처음 만난 지는 8871일, 연애를 하고 함께 한지는 6,175일이 되었더라고요. 이렇게 숫자로 바꾸니, 조금 울림이 묘해요.

이제는 조금 오래되었다고 결정적인 몇몇 장면 외에, 소소하게 함께 손을 잡고 걷던 일, 일상적인 데이트를 했던 기억은 사진처럼 장면과 느낌만 남고, 디테일은 가물가물합니다. 놀이터에서 이야기하던 장면 같은, 중요 임팩트는 또렷이 기억나요.

역사적으로, 놀이터는 위험한 곳입니다. 퇴근 후 같이 티비를 보면서 맥주를 마시던 기억, 비 오는 날 우산 없이 홀딱 비를 맞고 뛰면서 깔깔대던 기억 처음 아이가 아빠!

하고 불러주던 날의 기억. 이런 하루하루들이 모여서 이제는 수천일이 되고, 꽤나 오랜 시간이 쌓였습니다.

언제 이렇게 오래된 일이 되었을까요? 돌이켜보면, 행복하고 일상적인 보통의 날들은 너무 빨리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