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에는 한 마리 나비가 머리 위에 내려앉는 듯한 가벼움과 눈부신 빛이 사랑의 시작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곧 눈을 멀게 한 분가루가 뿌려진 것처럼 앞을 더듬는 맹인이 되고, 숨을 쉴 수 없어 지옥이 함께 온 듯한 고통으로 번진다는 서사가 펼쳐진다. 사랑의 말은 흔하고 더럽혀진 듯 들려도, 그것을 전하는 순간에는 애절함이 남고, “앙해 앙해”라는 구절이 밤마다 신음을 토하는 표정으로 남는다. 입술이 닿기도 전에 사라질 듯한 미세한 향기가 머무르는 듯 하며, 의지처럼 애걸의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드러난다. 오래 그리던 것이 실제로 찾아온 것이라는 느낌과 함께,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달맞이꽃의 심지에 탄식을 꽂은 촛불처럼 조용히 녹아내리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비친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문정희의 문구가 반복되며, 사랑으로 들어간 길이 하늘의 끝과 지옥의 끝을 오가는 끝없는 진자 운동처럼 고통스럽다고 서술된다. 진실로 사랑은 예측 불가능한 재앙과 같아 의지나 각오로 되돌리거나 감당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그러한 맥락 속에서 앙해, 재앙이라는 표현이 강하게 강조되며, 사랑에 빠진 순간에는 애걸과 신음이 유일한 선택지로 남는다고 묘사된다. 그럼에도 지옥과 천국 사이를 오가며 기억은 어렴풋이 떠오르고, 사랑에 빠졌던 날의 기억은 여전히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사랑에 빠졌던 이들이 겪는 고통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이 이어진다. 사랑은 예기치 않게 찾아와 모든 것을 흔들어 놓고, 그 파괴력 앞에서 다른 모든 감정의 통제마저 무력해진다는 점이 핵심으로 정리된다. 이 글은 사랑의 강력한 변형성을 통해 인간의 의지와 감정이 어떻게 소용돌이치는지에 대한 탐구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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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랑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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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원문 링크 : 앙해 앙해, 문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