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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는 척의 기술, 김치찌개와 김치전

 못하는 척의 기술, 김치찌개와 김치전

우리 집에서 요리는 원래 아빠 담당이었습니다. 이유는 단순해요.

와이프가 요리를 못하고,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당연히, “요리는 내가 하는 게 낫겠지” 하며 자진해서 주방을 점령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나 자신에게 묘한 자부심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최근 제 일정이 바빠지면서 상황이 바뀌었어요.

아이가 먹어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와이프가 주방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월요일, 집에 돌아오니 식탁 위에 오징어 김치전과 김치찌개가 딱!

오징어 김치전과 김치찌개를 했더라고 아이가 먹고 싶다는 한마디 말에 요리가 뚝딱 만들어진 거죠. 집에 들어왔는데, 너무 맛나게 준비가 되어 있더라고요!

“오, 이게 뭐야?” 하면서 숟가락을 들었는데, 어…?

맛있더라고요? 그 순간 예전에 후배들이 했던 말이 스치더군요.

“선배님, 사실 형수님은 요리를 못하는 게 아니라요, 못하는 척하신 걸 거예요.” 그땐 웃고 넘겼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