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잤어야 하는데, 밤새 잠을 못 자고 뒤척였다. 특별한 문제라기보다는 그냥 자꾸 잠이 깼다.
다른 문제는 없었다. 소리나 이런 문제는 아니었다.
다만, 누군가 있다는 느낌이 계속 신경이 쓰이고 거슬리게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결국 자다 깨다 한 상태로 아침을 맞았다. 언제 잠들었었을까.
햇빛이 커튼 사이로 들어왔다. 평범한 아침이었다.
문득 바라본 시선에, 우산은 어젯밤 그대로, 책상 옆에 세워져 있었다. 쓰러지지 않고.
나는 분명히 바닥에 뒀는데. 다시 세운 기억이 없는데.
그러나 이상한 기분. 원래부터인 듯 자연스러운 느낌이다.
이 비정상적 상황이 무서웠냐고 하면, 아니었다. 그게 이상했다.
무서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목소리가 들렸고, 물건 위치가 바뀌어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숨이 가빠졌을 뿐 오히려 묘한 안도감도 공존했다. 그게 문제였다.
무서운 것보다, 익숙한 것이 더 이상하다. 나는 그를 알고 있었다.
아니, 알았었다. 지금은 다시 모르겠지만.
지금의 그가 무엇인지...
원문 링크 : 홍연(紅緣)(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