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란 놈은 정말 발이 빠른 놈이다. 찾아올 때도 순식간, 가버릴 때도 순식간.
굳이 예술가들이 말하는 영감 같은 것 말고도, '내일은 과제를 마무리 짓고 세탁소에 다녀오자' 같은 일상적인 생각이나, 잠깐씩 떠올랐다 사라지는 옛날의 추억들도 모두 그렇다. 다음 날이 되면, 혹은 다음 날도 되지 않아서, 뭔가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 나버린다.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나 같은 경우엔 이 문제가 정말 심각했다.
가끔 치매가 아닌가 의심했을 정도로 해야 할 일들도 자주 까먹었고, 뭔가 팍 왔던 발상 같은 거도 그냥 그대로 날려버리기 일수였다. 심각하다고 느껴본 적은 있어서, 이 문제를 극복해보겠다고 순간순간 드는 생각들을 그 즉시 기록해 둬야겠다는 결심도 가끔씩 하곤 했었다.
하지만 그 결심조차도 얼마 안 가서 잊어버렸으니, 별 효과는 없었다. 그래도 대학에 들어와서는 정말로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 싶어서 스마트폰 메모장에다가 매일 생각들을 기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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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휘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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