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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영귀신(殘影鬼神) 요괴 보고서 괴담

 잔영귀신(殘影鬼神) 요괴 보고서 괴담

보고서 작성 이유 및 심각성 천지간에 그림자가 드리운 지 오래이나, 사람의 눈이 닿지 않는 어둠 속에 또 다른 그림자가 살아 움직인다는 사실이 근래에 드러남. 이 존재는 단순한 환영이 아니며, 사람의 생을 갉아먹고 기억을 찢어내어 자신을 증식시키는 극히 흉악한 물건임.

최근 팔 년 사이에 발생한 기이한 실종 사건들 가운데 최소 삼십칠 건이 이 존재와 관련 있다고 강하게 추정됨.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자신의 그림자'가 점점 더 진해지고 길어지며 결국에는 그늘 속으로 사람을 끌어들였다고 증언한 뒤 홀연히 사라짐.

이러한 현상이 더 이상 지방 괴이(怪異)로 치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에, 본 보고서를 긴급히 작성하게 됨. 읽는 이의 마음에 두려움이 스며들기를 바라나, 그보다 더 큰 공포는 이 존재가 아직도 자유롭게 활동 중이라는 사실임.

기원과 전설 남송(南宋) 말기, 몽골의 대군이 남하하던 혼란의 시기. 양쯔강(揚子江) 유역의 한 소도시에서, 성벽을 수리하던 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