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농협에 가서 은행일이 아니라 영농 자재를 샀다. 거기서 삽도 괜찮고 괭이 낫 호미도 봤는데 호미는 종류가 정말 많았고 당근과 대파를 함께 샀다. 당근 씨앗과 대파 씨앗도 구입했고 당근은 봄에 하우스 11월 하순, 터널 1월 중순, 가을은 중부 7월 중순 남부 7월 하순에 파종하면 된다는 농촌 진흥청 자료를 보았다. 당근은 일년에 두 번 수확할 수 있으며 봄 파종은 장마 전에 수확하고 여름 파종은 겨울이 오기 전에 수확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발아율이 낮을 거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기를 수 있다는 정보도 들었다.
다*소에 씨앗이 많아서 여기서 구매한 한련화와 백일홍은 정말 예쁘게 피었다. 하지만 당근과 대파 씨앗을 뿌려 보았을 때 발아가 98%엔 못 미쳤고 두 세가닥가량만 살짝 올라와 금방 사라진 흔적도 있었다. 그 이후로 씨앗은 농협의 영농자재 센터를 이용하는 편이 발아율이 확실히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파종 시기를 놓고 포장지에 적힌 것과 농촌 진흥청의 자료가 조금 다르다는 점도 경험으로 알게 됐다. 나는 포장지의 지시에 맞춰 파종했지만 이웃 농부님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며 지금 심어야 한다고 꾸중처럼 말씀하셨다. 7월 중순보다 조금 전 심은 탓에 그런 반응이 나왔던 것이다.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니 빠른 파종과 느린 파종 사이의 차이가 있고, 씨앗은 시간이 지날수록 발아율이 떨어지니 유효기일 체크가 필수였다. 심는 방법으로는 첫 번째로 포기사이를 15cm 간격으로 파고 골을 따라 씨앗을 하나씩 간격 맞춰 심고 흙은 살짝 덮고 물은 듬뿍 주는 방식이 있다. 두 번째로는 호미로 밭 흙을 살짝 긁어내고 1~2 간격에 씨앗이 하나씩 놓이게 줄뿌림하는 방법이다. 이 방식은 발아율이 떨어지는 종자에 대비한 여유를 고려한 방법으로 소개되곤 한다. 그러나 나는 두 가지 방법을 다 적용하진 않았다. 호미로 줄긋고, 줄따라 봉투 채로 순식간에 흩뿌려 심었다. 봉투 안에 씨앗이 너무 많이 들어 있었고 간격을 재며 다 심고 가면 해가 지고 뿌리의 먹는 자리가 줄어들 것 같아 한 알씩 정성껏 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좁은 면적에 뿌리려니 잎이 먹는 용도가 되어버리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당근은 꽃밭과 텃밭이 모호한 상태로 자랐다. 결국 당근 잎이 무성해지자 관상용으로도 매력적이어서 솎아주고 옮겨심는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잔뿌리가 많아 상품성은 떨어진다고 들었고, 그래도 나의 텃밭은 꽃밭으로도 기능했다. 처음엔 농사가 힘들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텃밭이 꽃밭처럼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이 경험은 초보 농부로서의 시작이자 배움이 되었다. 당근파종시기 당근심는시기 당근심기 당근솎아주기 초보농부추천작물 당근수확시기 초보농부 텃밭에당근심기 당근옮겨심기 당근심는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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