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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초 키우기

 일일초 키우기

나는 7∼9월에 피는 꽃이 매일 피는 일일초를 우선으로 떠올리며 시작한다. 지금은 4월인데도 자연환경에서의 일반적 흐름을 떠올리니 농장이나 온실에서 개화시기를 조정해 출하하는 상황도 생각하게 된다. 처음 봤을 때 빨갛게 익어가는 체리처럼 보였던 일일초를 단번에 알아챘고, 이건 정말 일일초다라고 확신했다. 모르는 부분이 생기면 자꾸 물어보게 되고, 주인 아저씨가 가게 안으로 달려가 모종의 이름과 품종을 확인해 주곤 했다. 컴퓨터 모니터의 주문 품목 리스트를 보며도 “리빙스턴 데이지”가 아니라 “크리산 세멈”이었을 가능성까지 고민하던 순간이 있지. 다행히 떡갈나무님의 정정으로 1년생 마가렛 종류라는 걸 확인했고, 씨앗이 잘 생기니 꽃이 시들어도 그냥 두면 된다더라.

올해 내 베이비 핑크 조각 샤랄라는 지난해 8월에 찍은 연분홍 일일초의 모습이다. 지난 해의 사진이니 여름 꽃이라는 말이 맞다. 여름에 만개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일년 내내 피는 정보도 들려와서 혼란스럽다. 여름에는 습도가 높아 잎에 곰팡이 자국이 생기고, 잎이 크지 않아 잘 닦아낼 수도 없어서 선풍기를 틀어 공기를 순환시키며 관리한다. 씨앗을 얼마나 잘 만들지 몰래 관찰하다가 놓치면 씨앗 주머니가 딱딱해져 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채종을 서둘러 하고 봄까지 기다리지 않고 옆 화분에 던져 심어두면 싹이 잘 올라오더라. 그래서 지금까지 파종한 씨앗 중 하나가 아직 살아 있다. 이번 채종으로 내년 봄에 다시 파종해 볼 계획이다.

그리고 나의 한 해도 지금 여기에서 시작된다. 겨울엔 베란다에서 보내고 추워지며 잎은 스스로 떨어졌지만 새 순이 올라오고 있다. 이 아이를 살 때 꽃집 주인님은 “키우면 목질화될 거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검색해 보니 목질화된다고도 하고 오래 키우면 된다고도 한다. 아직 확실히 모르겠지만 내가 직접 경험하고 판단해 보려 한다. 식물과 함께 보낸 1년은 원예가에게 깊은 의미를 가진다. 사계절을 함께하며 기온과 일조량, 일교차에 반응하는 식물과의 소통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일일초의 세계에서 나와 식물의 관계를 더 다져가려 한다. #일일초 #일일초키우기 #일일초목질화 #일일초월동 #일일초파종 #리빙스턴데이지 #크리산서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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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일일초 키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