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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8월 여름에 피는꽃(두번째) (란타나,델피니움,아메리칸블루..)

 7월,8월 여름에 피는꽃(두번째) (란타나,델피니움,아메리칸블루..)

7월과 8월 여름에 피는 꽃들을 정리해요. 란타나와 델피니움, 아메리칸 블루 같은 아이들을 지난해 9월에 데려왔고, 베란다에서도 피곤치 않게 간간이 피었지만 노지 만큼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봄에 꽃밭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겨울에 베란다의 아메리칸 블루는 겨울잠에 빠지는데, 노지의 아이들처럼 더 강하게 버티는 느낌이 듭니다. “She looks like a winter bear.”, 겨울의 모습이 그렇게 비유되기도 하죠. 노지의 블루는 더 짙고, 해와 바람이 서로 싸우듯 작용합니다. 단정화(백정화) 울타리도 함께 자라나네요. 꽃밭의 네 포기의 단정화와 베란다의 두 포기 모두 노지에서 더 건강하고 꽃도 더 많이 피는 편이고, 아주 잘 겨울을 버티는 편입니다. 이웃의 한 집에는 거대한 단정화 울타리가 있는데, 작은 꽃이 피어나면 벌새들이 자주 찾아오더군요. 단정화는 겨울에 빽빽한 담장을 만들고 봄부터 여름까지는 아름다운 꽃 울타리가 됩니다. 연한 자주빛 봉오리가 터져 흰 별이 되는 백정화는 매우 강인한 나무예요.

일일초는 매일 한 송이씩 피어 일일초라 부른다고 들었어요. 정말 쉬지 않고 꽃을 피우는 아이이고, 거기서 씨앗을 채종해 발아한 아이가 이 아이일 거예요. 모녀지간일지, 아니면 한 포트에 다른 색의 일일초가 심겨졌을지 추측만 해봅니다. 여름 장마철엔 잎에 곰팡이가 자주 생겨 통풍에 주의해야 해요. 한 송이의 미미한 꽃처럼 보일지 몰라도, 저는 원예가에게 일년은 큰 의미가 있다고 늘 말합니다. 여름의 장마와 겨울이라는 첫 역경을 이겨 내고 훌쩍 자란 아이 같아요. 다만 분갈이가 안 돼서 생긴 문제일 가능성도 큽니다. 다음 번엔 분갈이의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여드릴게요.

란타나는 정열적인 여름꽃으로, 지난해 한 포트를 샀다가 포기 나눔으로 다른 색의 꽃이 피었어요. 주황색과 버베나처럼 보라색 꽂에도 잘 어울리죠. 이 아이 역시 햇빛과 통풍을 좋아해 노지에서 가을까지 지낼 겁니다. 그 밖에 겨울을 견디지 못하고 떠난 포체리카 채송화와 쉴새없이 내리는 장맛비에 시름하던 델피니움도 여름꽃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7, 8월의 여름꽃은 폭염과 장마라는 역경을 견뎌내야 합니다. 그럼에도 제 꽃밭의 델피니움과 송엽국은 결국 죽고 말았고, 이는 델피니움이나 송엽국 탓이 아니라 자연스러움의 부재로 제가 만든 결과라고 여깁니다. 자연스러움은 힘들이거나 애쓰지 않고 저절로 되는 것이고, 그에 맞춰 꽃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7, 8월에 피는 꽃이라도 어느 곳에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자라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죠. 꽃은 결국 자연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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