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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화(백정화, 두메별꽃)키우기, 단정화 울타리

 단정화(백정화, 두메별꽃)키우기, 단정화 울타리

저는 단정화를 울타리로 키우며 이 식물의 장점을 하나하나 체감했습니다. 먼저 꽃을 오래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에요. 봄부터 가을까지 꾸준히 피고 지는 모습을 즐길 수 있습니다. 둘째로 장마에 강하다는 점인데, 화초가 많은 화단이 비를 맞아 녹아내린 사례가 있는데도 이 녀석은 비가 많이 와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셋째로 병충해에 강하다는 점입니다. 베란다보다 자연이 더 풍부한 노지에서 자라나면 병충해가 덜하다고 느꼈지만, 의외로 노지에서만 볼 수 있는 기이하기 짝이없는 해충들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다만 백정화 자체는 병충해를 거의 경험하지 않았어요. 넷째로 노지월동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산책길의 단정화를 4계절 이곳에서 함께 지내게 되었고, 봄부터 가을까지는 푸른 잎사귀로 우리를 둘러싸다가 겨울에는 암갈색의 잔가지들로 빽빽하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다섯째로 울타리로서의 적합성인데, 거칠고 강한 가지들이 집을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줍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초록 잎이 풍성하고 겨울에는 잔가지가 얽히며 일정한 경관을 만들어 줍니다. 하얀 꽃이 피어나면 벌새들의 만찬이 벌어지기도 해요. 여섯째로 번식이 잘된다는 점인데, 꺽꽂이가 가능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아직 시도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포기나누기가 너무 잘되어 한 포트에 3천원이라도 투자하면 아홉 포기를 나눔할 수 있었고, 이처럼 경제성도 확실합니다. 봄과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드는 지금, 베란다와는 또 다른 위기를 마주하기도 했습니다. 폭염과 폭우를 온전히 견뎌내야 했고 물 시중이 늦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기지와 수고가 필요하지만,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더 잘 가꿀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아무리 예쁜 꽃이라 해도 마음을 지나치게 쓰면 지속적으로 키우고 싶지 않게 되지만, 단정화는 여전히 제 꽃밭 정원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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