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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핫립, 체리 세이지는 노지월동 중

 겨울의 핫립, 체리 세이지는 노지월동 중

개울엔 반가운 오리가 찾아왔어요. 이젠 겨울에 기온이 높다는 것은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라는 뜻이 되었습니다. 오후의 숲은 안개 속 같습니다. 가을의 끝에서, 처음 경험하는 꽃밭 정원의 겨울이 궁금했습니다. 노지 월동이 확실한 야생화들 위주이지만 걱정되는 식물도 있어요. 체리 세이지와 핫립 세이지가 그렇습니다. 처음엔 노지 월동이라 하면 산과 들의 자연 속 나무들처럼 맨 몸으로 견뎌내는 것이라 믿었어요. 그러나 기온이 내려갈수록 위태롭게 변해가는 모습에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던 날, 비닐 하우스는 벗겨져 펄럭이고 식물들 대부분이 냉해를 입은 듯했습니다. 그래서 낙엽 이불, 스티로폼 박스, 양동이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덮어 주었어요. 2022.1.26 체리 세이지를 양동이를 들어 내고 본 체리 세이지는 곱게 단풍이 들었습니다. 씩씩하게 잘 이겨내고 있어요. 그리고 핫립 세이지는 푸르고 생기가 넘칩니다. 이 아이도 아주 건강해요. 아직 어린 삽목한 아이도 명랑합니다. 덮기를 잘했어요. 이건 양동이의 폭이 모자라 덮을 수 없었던 아이예요. 윗부분의 잎사귀가 말라있지만 괜찮은 것 같아요. 그래도 덮은 것과 덮지 않은 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내년 겨울에도 세이지들은 덮기로 해요. 1월의 늦은 오후, 멀리 보이는 산은 아련하고 유칼립투스는 포플러처럼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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