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에 운간초, 크리산세멈 심기와 과습 방지는 언제나 제 주된 관심사였어요. 운간초를 키우게 된 것은 시간 문제였고, 예전에는 운간초가 없었던 것을 참아왔습니다. 남부 지방에서 노지 월동 사례를 보곤 직접 실험해볼 욕심이 생겼고, 일부는 겨울이 오기 전에 데려오고 일부는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과습에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해 장마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노지는 자연환경이라 식물에게는 이상적이지만 장마와 더위, 추위라는 리스크가 따라옵니다. 베란다처럼 인위적으로 보호해줄 수 없으니 맨 몸으로 겪어내야 한다는 사실도 경험으로 알게 되었고, 노지 가드닝의 생생한 체험은 장마의 공포를 더욱 실감하게 만들었습니다.
과습을 막으려면 배수가 최우선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그래서 배수가 잘되게 흙을 다듬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요즘 거의 매일 분갈이를 하고 흙을 밭흙으로 옮기며, 펄라이트가 많이 들어간 상토로 배수를 돕고 있지만 양이 부족해 강 모래까지 혼합하고 있습니다. 제가 노지 장마에 대비해 내리는 처방전은 분갈이한 화분의 흙, 새로 산 상토, 강모래, 마사, 그리고 일년간 묵혀둔 퇴비를 밭흙과 잘 버무리는 것이어요. 흙이 풀이나 식물로 덮히지 않으면 비가 스며들지 못하므로 지피 식물을 심고 주변에서 긁어 모은 낙엽도 덮어주고 있습니다. 한 여름의 뙤약볕 아래에는 나무 그늘이 없으니 유칼립투스 아래에 심어 그늘을 조금이라도 만들려 해요. 아직 작지만 유칼립투스는 속성수이니 빨리 자라 열기를 덜어줄 거라 믿습니다.
크리산세멈도 상토와 퇴비와 모래를 섞은 흙에 심었고 옥살리스 실리쿠오사를 함께 심었습니다. 비를 막을 수 없는 노지에서 매일 비가 와도 죽지 않는 토양을 목표로, 과습에 가장 약한 송엽국도 키워 볼 생각입니다. 기름진 밭에서의 송엽국 재배는 다소 도전적이지만, 이 또한 장치를 구상하며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습니다. 텃밭 가꾸기는 몸살이 나도 결국 원하는 결과를 얻겠다는 의지로 가득 차고 있어요. 꼭 성공하고 말겠다고 다짐하며 오늘도 배수와 흙의 배합에 신경 쓰며 작업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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