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정원에서 노지의 겨울을 견디고 핀 첫 꽃은 플록스였습니다. 퍼플보다 바이올렛, 블루보다 바이올렛이 더 어울리는 차가 플록스가 4월에 피는 봄꽃입니다. 제 꽃밭에는 연보라색 꽃이 피는 차가 플록스와 숙근 플록스 두 종류가 있어요. 둘 다 겨울을 견디는 힘이 강한 듯하고 겨울동안 스티로폼 박스를 씌워 월동을 했습니다. 2021년 12월 29일 차가플록스, 2022년 3월 15일 겨울에도 잎사귀 하나 마르지 않았습니다. 반면 숙근 플록스는 잎이 다 마르고 뿌리만 살아 겨울을 지나고 있었고 아직 꽃도 피지 않았습니다. 처음이라 겨울을 지내는 방법이 신기했고 봄꽃이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았습니다. 연보라색이 이렇게 부드럽고 꽃 잔디처럼 바닥에 밀생해 번져나갈 줄 알았는데 바람의 저항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잎새가 아래로 매달려 있는 모습은 I 퍼플 You. I 바이올렛 You. 이라고 속으로 말하는 듯했습니다. 처음엔 텃밭이 좀 크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현실은 지금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처음은 두 포기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더 확장될 것임을 저는 알고 있었고, 물들여도 되겠습니까라는 생각으로 한쪽에는 플록스가 군락을 이뤄나가고, 반대편에는 가장 보고 싶은 체리 세이지와 핫립 세이지가 숲을 이룰 것이며, 버들마편초가 가장자리에서 노선을 따라 자라고 있을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저는 어디로 가면 되겠습니까라는 물음은 제 마음속에서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정원은 지금부터라는 확신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 4월에 피는 꽃들로 잎사귀 사이를 채워나가며, 차가플록스의 은은한 자태가 봄의 길목을 열 것임을 저는 믿습니다. 4월의 정원에서 피어나길 기다리는 이 작은 떨림이 제 봄을 완성합니다.
#
4월꽃밭
#
4월노지정원
#
4월에피는꽃
#
4월의정원에피는꽃
#
노지월동꽃
#
노지월동되는봄꽃
#
연보라색꽃
#
차가플록스
#
추위에강한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