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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로즈(헬레보루스) 키우기, 가지치기, 수형,삽목

 크리스마스로즈(헬레보루스) 키우기, 가지치기, 수형,삽목

나는 지인으로부터 헬레보루스 씨앗을 받아 노지에 파종했고 시간이 흐르며 식물이 너무 기이하게 자라 반년 전쯤 사진을 보여주자 놀랍게도 헬레보루스가 아니라고 들었다. 이 글은 크리스마스로즈로 믿고 썼던 시기의 기록이라는 점을 먼저 밝힌다. 비가 오면 텃밭은 변화가 크다. 일주일 전 헬레보루스 일부가 쓰러졌는데 바람 때문이 아니라 비 때문이었다. 이파리가 비에 젖어 무게가 늘어나자 사방으로 뻗은 가지들이 버티지 못하고 꺾였고, 나는 정보가 거의 없던 상태에서 파종해 살아난 뒤 점점 근육질이 되는 모습에 경이를 느꼈다. 처음에는 쌈 채소처럼 보일 만큼 싹이 나고 자라고, 무성한 잎을 붙들고 가지가 주저앉지 않도록 비를 대비해 가지들을 다듬었다. 울타리 쪽 고랑의 가지는 밑둥이 꺾였고, 다른 곳은 핫립 세이지 위를 덮었다. 이 상황은 조금의 손질로 끝날 일이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전정을 진행했고, 앞으로 장마와 태풍을 감안하면 키를 낮추고 손은 가볍게 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요즘처럼 습한 날들은 삽목하기에 최적의 시기다. 나는 손바닥 길이로 잘라 상토에 꽂아 뿌리가 붙도록 시도했고, 박스가 모자라 박스 대신 저면관수 화분에 꽂아 그늘에 뒀다. 크리스마스로즈는 삽목이 처음이라 성공 여부를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뿌리가 있는 것은 키를 잘라 뿌리 채 심는 방식으로 실험했다. 삽목은 언제나 흥미로운 실험이고 이 식물은 볼 때마다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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