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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발 선인장 개화시기

 게발 선인장 개화시기

저는 정원에 게발 선인장이 없던 시절을 떠올립니다. 몇 차례 가까운 이의 권유를 마다했고, 치렁치렁한 잎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뜻 들여놓지 않았지요. 그러나 오늘은 상황이 달라 보였습니다. 해가 잘드는 베란다에 둔 뒤로 이 선인장이 이렇게 아름답고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게 되었거든요. “얘가 원래 언제 꽃이 피나요?”라는 물음이 흘러나오자 저도 모르게 대답이 나왔습니다. 지금이 꽃을 피울 때라고요. 겨울에 피는 꽃이라는 설명은 또렷했고, 차가운 겨울을 선택한 이 선인장의 센스에 박수를 보냅니다. 한겨울의 꽃잔치는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라면 충분히 풍요롭습니다.

게발 선인장의 꽃은 층층이 짙은 분홍빛으로 피어올라 한꺼번에 피고 한 달을 머물다 지더군요. 꽃을 피우느라 영양을 다 빼앗겨 잎색이 흐리고 힘이 없어 보였던 과거의 모습은 이제 이해가 됩니다. 꽃을 피우려 애쓴다는 사실이 세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그녀의 모습 같았습니다. 다육식물과 선인장을 주로 키운다고 말하는 이가 전하는 관리의 핵심도 선명했습니다. 물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체로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주면 충분하다고요. 온도는 주간 20~25도, 야간 15~20도가 알맞다고 하더군요. 주간이 15도 아래로 떨어지거나 30도 이상 올라가면 꽃눈 형성이 저해된다고 하며, 경기도 농업기술원의 조언대로 10도 이하로 내려가선 안 되고 25도 이상으로 올라가선 안 된다고도 합니다. 한여름의 직광은 좋지 않아 차광을 적절히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도 합니다. 꽃이 진 뒤에는 잎을 정리하고 그때가 되면 가져가라고도 합니다. 물론이죠. 내년 겨울에는 저의 정원에도 게발 선인장 꽃이 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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