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오래된 기억을 품고 있다. 살아있을 때는 하늘을 향해 자라며 세상의 이야기를 품었고, 죽어서도 땅 위에 남아 자신의 흔적을 전한다.
이정인, F2023-79, 72x59.7cm, 장지에 호두나무 조각, 아크릴릭 이정인 작가에게 나무는 단순한 재료가 아니다. 그것은 시간의 증인이며, 생명과 죽음이 교차하는 가장 진실한 물질이다.
한때 그는 나무를 깎으며 나무의 아픔을 배웠다고 한다. 그 속에서 삶의 고통과 희망을 함께 느꼈던 것일까?
시간이 흐른 뒤, 나무를 깎는 대신 나무에 새로운 생명을 심는 방법을 배웠다. 나무에 물고기를 그리고, 그 물고기가 나무 본연의 모습 속에서 자연스럽게 태어나도록 했다.
이정인 작가의 물고기는 인위적으로 깎아낸 형태가 아니다. 그것은 나무가 가진 본연의 곡선과 결을 따라, 나무가 스스로 보여주는 모습 그대로 만들어진다.
억지로 빚어내는 것이 아닌, 나무가 품고 있던 이야기를 꺼내는 작업이다. 그는 작은 자투리 나무 조차도 과거의 거대한 생명을 기억...
원문 링크 : [랜선 갤러리] 이정인 작가 '나무의 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