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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쩔 수 없는 경상도 남자 인가 봐요

 저도 어쩔 수 없는 경상도 남자 인가 봐요

어제는 결혼 후 10번째 맞는 부부의 날이었습니다. 옥동자님 블로그에서 ‘오늘 퇴근 길에는’라는 글을 읽는 순간 ‘부부의 날’을 지난 몇 년을 무심코 넘겨버렸는데, 왠지 올해부터는 그냥 넘기면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나도 모르게 옥동자님의 글에 댓글을 달고 있는 겁니다. 와이프는 오늘 회사에서 회식이 있어 퇴근이 늦는다고 합니다.

아이들 저녁을 먹이고, 씻기고, 침대 위 자리싸움을 하는 아이들과 씨름하다 저도 모르게 아이들과 잠들어 버렸어요. 퇴근해 들어오는 와이프에게 꽃다발 선물과 함께 멘트도 준비해 뒀는데, 차라리 카드에 글로 남길걸!

일어나 보니 와이프는 평소처럼 둘째를 데리고 거실에서 자고 있고, 꽃다발은 식탁 위 어제 제가 놓아둔 그대로 놓여 있네요. 유리병에 물을 담아 꽃을 꽂고 아이들이 가져갈 물통을 세척하고 있었어요.

아이들 물통 씻는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잠이 들깬 목소리로 와이프가 물어봅니다. “무슨 꽃이야?”

“부부의 날이었잖아, 갔다 올게" 준비한 멘트는 어쩌고?...

# 경상도 # 꽃다발 # 부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