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포로 13화. “이 밥을 갖고 가서 엄마하고 먹고 싶어요.”
바닷가에는 바람이 몹시 불었다. 태풍이 불어오고 있었다.
시퍼런 바다에 바람이 불면서 파도가 크게 일렁였다. 바람이 물결을 일으켜 하얀 포말이 피어오르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더니, 이내 갑자기 큰 비가 쏟아졌다.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 광경은 참으로 장관이었다. 멀리 커다란 LST 한 척이 세찬 파도를 헤치고 항구로 들어오고 있었다.
부두에는 중공군 포로들이 중공군 깃발을 들고 어디론가 배를 향해 걸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거센 바람이 어느 정도 잦아들어 주변을 둘러보니, LST는 부산에서 북으로 송환을 희망하는 포로들을 거제도로 실어 나르는 배였다.
파도가 높이 출렁이는 가운데 상륙정에 가득 실은 포로들을 물이 얕은 쪽으로 내려놓았다. 나는 그 광경을 보며 ‘저 작은 조각배로 거친 파도를 어떻게 헤쳐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북송 포로들이 물살을 헤치고 항구에 도달하자, 그들을 바닥에 엎드리게 한 후 이동시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