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자마자 은영이가 내 눈두덩이를 보고 놀란다. "선배, 눈 똑바로 안 뜨나!"
"잘 안 떠진다." 엄청 부었단다.
눈두덩이를 먼저 보아서 그렇지 어디 눈뿐이랴? 얼굴도 몸도 다 부었을 것 같다.
그것도 그냥이 아니라 양껏, 한껏, 한도껏 부었을 것 같다. 은영이가 놀라서 나도 놀라고, 안경을 쓰다가 다시 놀란다.
밤사이 내 몸에 일어난 양적완화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안경다리가 귀에 걸리는 느낌 전에 살을 짓누르는 낯선 느낌이 있다. 귀도 살이 찌나 보다.
오늘만큼은 옷이 죄다 안 맞을 것 같다. 우리는 어제 테라스 스시 뷔페(Terrace Sushi Buffet)에서 먹고, < 내 접시와 은영이 접시 - 1차 > 또 먹고, < 내 접시와 은영이 접시 - 2차 > 계속 먹고, < 내 접시와 은영이 접시 - 3차 > 굳이 본전을 뽑겠다는 생각이 없는데도 자꾸 먹고, < 내 접시와 은영이 접시 - 4차 > 후식을 가지러 가다가 식사를 안 한 것 같아서 죽을 먹고, < 내 접시와 은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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