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오바마'라는 술집이 있다. 아니, 지금은 문을 닫았으니까 있었다.
은영이가 헬스장(Health club)에 갈 때 같이 나가서 나는 범어공원을 돌다가 다시 만나서 돌아오는 길에 보는 술집이다. < 오바마, (오)빠가 (바)래다줄께 (마)시자 > 처음 보았을 때 물었다. "은영아, 오빠가 바래다줄게 마시자!"
"듣기 싫어. 그런 말 하지 마."
은영이가 아주 정색했다. 희한하게 은영이는 오빠 같은 표현이나 여자가 눈웃음치는 행동을 아주 싫어한다.
대략 술집 여자가 오빠, 오빠 하며 안기는 분위기가 연상된단다. 내가 '오빠'를 넣어서 자기한테 말을 하면 자기가 그런 여자로 취급받는 기분이라서 짜증이 난다는데, 그래서 놀리는 재미가 있다.
이런 좋은 거리를 그냥 썩힐 수 없겠지? "정확히 얘기해 봐라.
오빠가 싫은 거가, 바래다준다는 게 싫은 거가, 마시자는 게 싫은 거가"" "전부 싫어!" 은영이가 농담이 아니라는 뜻으로 목소리까지 아주 차갑게 했다.
아마 사랑하는 여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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