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불고기랑 소고기 무국을 연달아 성공하고 나니까 솔직히 제 요리 실력에 약간 자만심이 생기더라고요. 이번 주말에도 와이프는 육아 피로로 소파와 한 몸이 되어 있길래, 제가 아주 당당하게 세 번째 요리를 책임지겠다고 나섰습니다.
오늘 야심 차게 준비한 메뉴는 구수한 '꽃새우 배추 된장국'과 겉바속촉의 대명사 '닭다리살 스테이크'였어요. 반찬 개수를 채우기 위한 시판 김자반 1봉지도 슬쩍 준비해 뒀고요.
머릿속으로는 고급 레스토랑 셰프처럼 멋지게 닭다리살을 굽는 상상을 했는데, 막상 프라이팬 뚜껑을 열어보니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대참사가 벌어지더라고요. 저 같은 요리 똥손 아빠들이 절대 당황하지 않도록 뼈저린 실패와 심폐소생술 과정을 생생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1단계: 쌍둥이 맞춤형 꽃새우 배추 된장국 끓이기] 국물 요리는 육수가 생명이라길래, 감칠맛을 내줄 건새우 10마리와 알배기 배추 5~6장을 준비했습니다. 4살 애들은 입에 조금이라도 까슬거리는 게 닿으면 바로 뱉어버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