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겨우 재우고 식탁에 앉아 식은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며 무심코 유튜브를 켰네요. 알고리즘이 또 20대 유튜버의 '월 수익 1억 인증' 영상을 메인에 딱 띄워주더라고요.
섬네일에는 번쩍거리는 주황색 슈퍼카가 박혀 있고 고급 아파트 통창 뷰가 보이는데, 순간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 한 달 월급이 저 슈퍼카 타이어 한 짝 값도 안 될 텐데 참 묘한 감정이 밀려오더라고요.
며칠 전 남매둥이 봄맞이 운동화 사주느라 나이키 키즈에서 68,000원짜리 두 켤레 결제하면서도 손가락이 살짝 멈칫했거든요. 배송비 3,000원 아끼겠다고 장바구니에 꾸역꾸역 다른 생필품 채워 넣던 제 모습이 스쳐 지나가며 혼자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박탈감을 팔아 돈을 버는 세상] 누구는 방구석에서 카메라 하나 켜놓고 수천만 원을 우습게 번다는데, 매일 아침 지옥철 2호선에 몸을 구겨 넣으며 출퇴근하는 제 삶이 갑자기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직장인 부모라면 다들 이런 박탈감 한 번쯤 겪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