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알람이 채 울리기도 전에 눈이 번쩍 떠지더라고요. 안방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는 쌍둥이들 이불을 한 번씩 여며주고는 발소리를 죽여가며 조용히 집을 빠져나왔네요.
어제 부천 백만송이장미원에서 겪었던 그 하얀 인공조명 스트레스가 밤새 머릿속을 맴돌아서 도저히 그냥 누워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미리 내려둔 따뜻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한 잔을 텀블러에 담아 차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오늘은 기필코 자연광이 주는 가장 완벽한 색감을 잡아내겠다는 오기 같은 게 생겼던 것 같네요. 목적지는 양화대교 남단, 선유교 아래에 있는 장미터널이었습니다.
[어제의 참사, 그리고 제3주차장의 여유] 내비게이션에 양화한강공원 제3주차장을 찍고 달리니 뻥 뚫린 새벽 강변북로 덕분에 4시 20분쯤 도착하더라고요. 성산대교 남단 쪽에 있는 이 제3주차장이 선유교 장미터널로 걸어가기에는 가장 최적의 동선입니다.
차에서 내리니 새벽 강바람이 제법 매섭게 파고들어서, 혹시나 하고 챙겨 온 경량 패딩을 바로 꺼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