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기억도 이어 붙이면 때론 예쁜 조각보가 된다. 처음엔 단순히 찢어졌다고만 생각했다.
잊고 싶었고, 없었던 일처럼 덮어두고 싶었다. 아프고, 괴롭고, 도무지 내 것이 아니었으면 했던 기억들.
그것들은 너무 날카로워서, 만지면 베일 것 같았고 너무 차가워서, 꺼내면 손끝이 얼어버릴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 찢어진 조각들이 모두 같은 색은 아니라는 걸. 절망은 깊은 남색이었고, 후회는 탁한 회색이었다.
그러나 그 속엔 흐릿하지만 분명히 따뜻했던 장면들도 있었다. 소외의 그림자 아래 피어난 작은 위로, 울음을 참다 터진 순간에 느꼈던 누군가의 손길, 혼자였지만 끝내 일어서야 했던 밤들.
그 모두가 저마다의 색을 품고 있었다. 괴로움이 지나간 자리엔 연한 보랏빛이 남았고, 눈물로 얼룩진 하루는 투명한 자국을 남겼다.
슬픔은 무겁고 질긴 천처럼 찢기지 않으려 발버둥쳤고, 기억은 그 위에 남겨진 실금처럼 내 안에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결국 꿰매 보기로 ...
원문 링크 : 조각보 - 기억, 조각, 사람의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