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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꽃 한 송이와 포장지, 그리고 당신

 [좋은글] 꽃 한 송이와 포장지, 그리고 당신

당신은 갔지만 계절은 변함없이 돌아왔습니다. 나에게로 주었던 꽃 한 송이가 메말라 내 방 상자 안에 들어 있고 엊그제 열어 보았을 때 감싸 안은 포장지 말고는 전부 으스러진 것뿐이라 역시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또 알아버렸지 뭐예요.

그럼 뭘까, 포장지는 추억 같은 걸까 생각하며 바스러진 꽃잎들을 털어다가 버리고 포장지를 예쁘게 펼쳐 곱게 접은 뒤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 쓰인 시집 사이에 끼워 놓았답니다. *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당신은 갔습니다 언젠가 당신이 그리울 때 나는 이 시집을 열고 끼워둔 포장지를 펼쳐 볼 것입니다 받았던 꽃이 더 이상 내게 없더라도 나에게는 그것이 함께 보일 것입니다 사랑은 떠났지만 추억이 남은 연유로 지나가는 길가에 핀 꽃들만 보아도 당신이 생각날 것입니다 전혀 다른 꽃이어도 부서진 그 꽃이 떠오를 것입니다 시인이 남진 시구가 이 책 한 권에 남았듯이 나의 마음이 어디에나 서성거릴 것입니다 다만 이제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