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틸버리 가족을 만나기 전에, 겨우 6개월 전의 삶이 어땠는지 기억하려 애썼다. 그 때는 감정의 정점도 바닥도 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계절마다 직장과 집에서 해야 하는 정해진 일들은 적당히 다양하고 보람이 있었기 때문에 몰두할 수 있었다. 작은 즐거움들-하루의 첫 담배, 일요일에 점심식사를 하기 전에 마시는 셰리 한 잔, 일주일 동안 쪼개 먹는 초콜릿 바 하나, 아직 다른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도서관의 새 책, 봄의 첫 히아신스, 단정하게 잘 다려서 개어놓은 여름 향기 나는 빨래, 눈 덮인 정원, 보물 서랍에 넣으려고 충동 구매한 문구-로 충분히 기운을 낼 수 있었다.
그녀는 몇 년이 지나야 이미 깨어난 갈망의 괴물을 잠재우고-잠재울 수 있다면 말이다-억제된 삶을 다시 평범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생각했다. 사랑에 빠져드는 여정은 너무나 쉽고 우아했지만, 사랑에서 빠져나오는 여정은 너무나 길고 힘든 오르막이었다.
스몰플레저 456p 책의 맨 앞장은 교통사고에 대한 기사...
원문 링크 : [도서] 스몰플레저 | 클레어 챔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