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특별한 1인 수업이 있었다. 학회 참석차 서울에 오신 한 박사님이 도장 만들기 체험을 신청하셨다.
처음 문을 열고 들어오셨을 때, 조금은 긴장된 미소가 느껴졌다. 처음 인사를 나눌 때의 공기는 늘 그렇듯 약간의 어색함을 품고 있었다.
차를 권하자 “오늘은 이미 많이 마셨습니다.” 하시며 조심스레 사양하셨고 그 한마디에서 오늘 수업의 결이 어떤 분위기로 흘러갈지 조금 짐작할 수 있었다.
조심스럽고, 절제된 말투.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 모든 준비를 완벽히 끝내야만 안심하시는 듯한 모습이었다.
칼을 잡는 손끝은 섬세했다. 작은 획 하나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았고, 한 글자 한 글자에 집중하며 끝까지 다듬는 모습이 그분의 학문적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그런 진지함이 존경스러우면서도 ‘완벽함’이라는 단어가 지닌 고단함에 대해 잠시 생각하게 됐다. 사실 예술의 매력은 불완전함에 있다고 생각한다.
균형이 맞지 않아 더 살아 있는 선이 주는 독특함, 예상치 못한 여백에서 피어나는 새로...
원문 링크 : 여전히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