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잉글홈의 금요일 풍경은 학생들의 열의와 소소한 일상으로 가득하다. 오늘은 단어 시험까지만 치르고 끝난다고 하니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밝다. 늘 자신만만하고 똑똑하다고 평가받는 Yunho가 이번에는 아쉬운 점이 있다고 고백한다. 늘 뽐내던 모습에서 한 걸음 물러나 솔직하게 털어놓는 모습이 눈에 띈다. 공부하는 데서 살짝 급하게 마무리하는 버릇이 있다 보니 요즘도 고생이 이어진다. 어제의 다짐은 오늘 풀어보면 잊혀지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못 찾는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그래서 새로운 결심이 세워졌다. 스스로 벌칙을 만들어 꼼꼼하게 할 수밖에 없도록 한다는 약속이다.
Victor의 아이디어로는 문법이 틀리면 쉬는 시간을 없애는 방향도 거론되지만, 다소 강력하다는 점이 염려된다. 한 문제당 10분을 깎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다잡기로 했다. 스스로를 작심한 순간이라고 고백한 Yunho의 앞으로의 말이 궁금해진다. 격려의 마음도 함께 전해진 오늘은 모든 학생이 이른 아침부터 모여 공부에 집중했다. 방학이 와도 열심히 배우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점심은 베이컨 새우 볶음밥으로 맛있게 시작했고 꿀 같은 점심시간에 소파에 앉아 독서를 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활동 반경이 좁아진 뒤로 독서가 재미있어지는 현상은 신기하고도 반가운 변화다. 오후에도 공부에 여념이 없었고 저녁 시간이 다가오자 기대를 모은다. 오늘 저녁은 해물 뚝배기로 이야기가 시작되며 큼직한 새우가 듬뿍 들어 있어 한 숟갈 덜면 함께 따라오는 새우까지 즐거움을 더한다. 순두부를 듬뿍 올려 밥과 함께 비벼 먹으면 깊은 맛이 살아난다. 리필까지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어 먹고 또 먹어도 좋은 양이다. 정갈한 반찬과 함께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후식으로 달콤한 사과를 곁들인다. 오늘도 오랜만에 모든 공부가 9시 전에 끝나면서 1~2시간 정도 일찍 마무리된 것이 큰 기쁨으로 남는다. 열심히 달려온 한 주에 대한 보상처럼 휴식의 달콤함이 전해진다. 이 주도 수고가 많았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다가올 주말은 더 여유롭고 활력 넘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오늘의 나날은 이렇게 끝나고, 서로의 노력이 알찬 결실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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