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74억 원 영업이익, 매출 감소 속에서 피어난 기이한 숫자가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 대중은 묻는다.
"경기가 안 좋다는데 왜 기업 돈주머니는 두둑해지는가?" 대한제분의 2024년 성적표는 이 질문에 대한 가장 노골적인 대답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4.6% 쪼그라든 4,678억 원을 기록했다. 많이 팔아서 돈을 번 게 아니다.
오히려 덜 팔았는데 영업이익은 25.1% 폭증한 474억 원을 찍었다. 주식 시장 초보들은 이를 두고 '불황형 흑자'라며 환호할지 모르지만, 선수들은 안다.
이것은 철저하게 계산된 '스프레드(Spread) 게임'의 승리다. 제품 가격(P)과 원재료 가격(C) 사이의 마진 폭이 벌어지며 생긴 착시효과에 가깝다.
우리는 이 숫자의 이면에 숨겨진 비용 구조와 기업의 방어 기제를 냉정하게 뜯어봐야 한다. 2. 2022년 전쟁의 공포가 남긴 후유증이 2024년의 이익을 만들어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부셸당 12달러를 넘나들던 국제 밀 선물 가격은 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