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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해자가 아니다: 곰표 밀맥주 분쟁이 폭로한 F&B 투자의 환상

 맛은 해자가 아니다: 곰표 밀맥주 분쟁이 폭로한 F&B 투자의 환상

1. 감성이 아닌 숫자로 봐야 할 173억 대 1억의 싸움이다.

시장은 이번 사태를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나 상도의 문제로 접근하지만, 투자자인 우리는 철저히 자본의 논리로 해석해야 한다. 세븐브로이가 요구한 173억 원의 손해배상액과 대한제분이 제시한 1억 원의 위로금, 이 괴리율이야말로 IP(지식재산권) 보유자와 제조 하청업체(벤더) 간의 권력 비대칭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지표다.

대중은 곰표의 귀여운 캐릭터와 레트로 감성에 열광했지만, 그 이면에는 3년짜리 시한부 라이선스 계약이라는 부실한 펀더멘털이 깔려 있었다. 이것은 감정 싸움이 아니라, 무형자산(브랜드)과 유형자산(공장) 중 어디에 밸류에이션을 부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장의 냉혹한 테스트다. 2.

유동성 파티가 만든 착시, 2020년의 성공은 독이 든 성배였다. 2020년 곰표 밀맥주의 성공은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장세와 홈술 트렌드가 빚어낸 거대한 버블이었다. 당시 세븐브로이는 매출이 급증하며 코스닥 이전 상장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