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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eche Mode - Songs of Faith and Devotion, 나의 의무는 숭고한 아름다움

 Depeche Mode - Songs of Faith and Devotion, 나의 의무는 숭고한 아름다움

Songs of Faith and Devotion by Depeche Mode, 1993 신은 말씀하셨다. "빛이 있으라."

그리고 빛이 있었다. 다만 빛은 어둠을 없애지 못했다.

어둠은 빛의 반면교사로 간주되며 신의 창조물 속에 조용히 스며들었다. 쇠못이 박힌 손바닥에서 검붉은 피가 흐른다.

스테인드글라스의 성인들은 가만히 눈을 뜬 채 침묵을 유지한다. 먼지만 조금 쌓였지 예배당의 거물들은 항상 일관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신앙을 저버린 오르간 건반 하나가 분위기를 바꾸려 애를 쓰기 시작한다. 정자세의 십자가가 기울어지기 시작한 것은 그렇게 악마의 성찬식 준비로 분주해질 때였다.

신의 이름으로 신을 배반하려는 참혹한 죄의 현장이지만 성가대원들은 들뜬 모습이다. 그들은 포도주에 취하지 않는 대신 헤로인을 삼키며 신성 모독의 쾌락에 빠지기 시작한다.

초 단위로 동공이 커졌다 작아졌다 그만 광기 어린 신음을 내뱉으며 자학의 찬가를 노래한다. 이내 찢겨 나간 성경의 종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