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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

 단절

쉽게 말하면 순간 몰입의 상태로 진입하는 겁니다. '척'이라는 의존 명사가 지닌 추상을 꺾으려는 연습이죠.

그래서 무엇보다도 주의할 사항은 시늉이라는 키워드를 깨달을세라 몸을 바삐 굴리기를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안 하던 일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힘들 겁니다.

앞으로는 인형을 박박 찢어 솜털을 날릴 수 없으니까요. 그러나 정말 확실하게 약속되는 것은 어느 순간 그런 사람이 되어있을 거라는 보장입니다.

그렇다고 그때의 내가— 내가 아니냐? 그건 또 아닙니다.

그냥 그때의 나에서 새로운 내가 추가된 거 뿐이에요. 새로운 내가 쌓아 올린 면역 체계를 갖고 이곳에서만 인연이었던 사람들을 두고 떠나 또 다른 내가 쌓아 올릴 강인함을 기대하며 더 깊게, 견고하게, 정교하게 완전해지는 일입니다.

다만 뒷처리를 깔끔하게 하고 싶다면 인연을 박박 찢어 나온 부산물로 새로운 내가 살 집을 마련해야겠죠. 그러면 그곳이 당신의 터가 되고 완전함에 아름다움까지 추가될 겁니다.

남은 할 일은 이제 하나, 경...

원문 링크 : 단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