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rouette by Model/Actriz, 2025 신데렐라는 어려서 정체성을 잃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는 추방에 대한 공포에 잠식되어 유리 구두 신기를 '포기'했다.
그만큼 다름이 지닌 위험성은 공동체 내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같음 속으로 숨어드는 생존 본능과 같았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척하는 일은 분명하게 어색한 일이다.
그와 딱 맞는 신발이 있음에도, 맞지 않는 사이즈를 신으려 하는 일은 명백히 뼈를 깎는 고통이었다. 어릴 적 사진첩을 들여다본다.
반짝이는 눈동자에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 사진 속 아이가 자신이었다는 것을, 지금은 학술적 증명이나 과거를 재편하려는 노력 없이는 믿기 힘들 정도로 그는 달라져 있다.
유리 구두 아닌 신발에 발을 맞추기 위해 살점을 도려냈던 행위는 결과적으로 남들은 물론 자신을 속이는 데까지 성공한 것이다. 그는 이제 거울을 들여다본다.
떨어져 나간 조각들의 자리에는 단단한 껍데기가 들어섰지만 눈빛에 생기가 없다...